● 전반기 공사발주로 지역업체 살아남기 힘들어...

삼척 LNG생산기지 건설 입찰 공고와 관련, 삼척시가 지역의무공동도급 등 지역업체 참가 방안 마련을 위해 한국가스공사에 적극적인 요청을 구했다.

시는 지난달 25일 정부가 추진중인 제9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에 따라 삼척 LNG생산기지 건설공사와 관련,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발주처인 한국가스공사에 지역건설업체 참여 방안 마련을 요청했으나 한국가스공사는 난색을 표해 한국가스공사에 지역업체 참여 방안을 요청하고 나섰다.

2조7000억원대 사업비가 투자되는 삼척 제4 LNG생산기지는 정부계획의 일환으로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05년 12월 입지조사용역을 착수, 항만시설이 가능하고 부지확보가 용이한 전국 52개 지역을 대상으로 5단계에 걸친 적합성 평가를 실시했다.

이후 부지와 항만여건 및 경제성과 지자체 및 지역주민의 유치 의지 등에 대한 종합분석결과, 최종 후보지로 삼척을 선정했으며 객곤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한국개발연구원의 경제성 평가용역수행, 외부 전문가 그룹에 의한 자문 등 검증 절차를 거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건설 기간 중 1일 1천여명, 연간 30여만명의 건설 부문 고용 창출이 예상되고 건설 기자재와 각종 소모성 물품 구매가 이루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입찰 공고에서 지역업체가 배제된다면 삼척 LNG생산기지 건설은 환동해권 에너지 중심도시 만들기에 역행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최근 정부에서는 한국가스공사에 공문을 보내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등 지역 경제 살리기에 정책적인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한국가스공사에서도 건설 공사 발주를 할 때 반드시 지역 업체 참여 방안을 명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지역 업체가 참여 할 경우 지자체의 재정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환동해권 에너지 거점도시로써의 모습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는 여론도 나왔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들도 침체된 지역건설경기에 불씨를 지피자는 뜻에서 LNG생산기지 건설 사업 참여 비율 확대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형공사가 대부분 중앙건설사 위주로 수주됨에 따라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지역업체의 참여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만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중앙정부의 지역건설업체 살리기 대책을 수립할 것과 지역업체를 위해 지역 의무공동도급율 상향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또, 일반 대형공사에 대한 공구별 분할 발주를 확대해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규정 개정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삼척 LNG생산기지 건설을 위해 한국가스공사가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지만 지역업체가 배제된다면 시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며 “LNG생산기지 건설 공사에서 지역 업체가 일정 부분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가스공사의 정책 결정이 현명하게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