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원장은 강원도를 4+1의 권역으로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현재 원주 춘천 강릉의 3개권역에다 삼척 동해 태백 통합시의 한 권역을 추가하여 4권역으로 개편하고, 또한 철원을 통일특구로 하자는 것이다. 동해시의 일부 주민 중에서는 강릉에 편입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지만, 동해 삼척 태백권역의 발전 자체로도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지위원장의 생각이다.

역사는 강릉에 미치지 못하지만, 경제를 축으로 하는 문화의 도시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위원장은 또 태백 삼척 동해의 관광 자원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을 주문한다. 현재 남성 중심의 관광도시 패턴을 복합적 관광지로 바꿔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바꾸자는 것이다. 길을 넓히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체험과 스토리 중심의 관광개발을 원하고 있다. 그래서 7년 전에는 월소지구 안묵호 관광자원 개발 방안으로 “경관 좋은 곳에 주차장을 만들고 등대 케이블카, 어달리에 휴식공간(Shelter), 명품아울렛, 상설 서커스 마술 공연에다 지역투어객의 쿠폰 활용까지 더하면 지역성을 활용한 좋은 관광자원화가 가능하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바 있다.

현재 통합을 앞두고 동해시 관내에서 북부지역의 소외라든가, 북부와 남부지역의 갈등조차 해결 못하면서 인위적 통합이 이뤄지면 더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지형덕 위원장은 “통합이야말로 북부지역인 묵호지역을 배후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한다. 통합 후에 북구와 남구의 청사를 통해 개별적 발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통합 논의 때 소외지역의 치유를 위한 발전 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통합주체세력들이 모여 현명한 판단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기울이자는 것이다.

지형덕 위원장은 지금까지 동해지역에는 반대의 목소리만 높았을 뿐, 지역 주민들에게 통합의 필요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점을 가장 안타깝게 여긴다. 지난 5월에 주민설명회를 가진 바 있지만 주민이나 지도층 인사들의 참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동해주민 60.4%가 통합안에 찬성했다는 것은 민심의 반영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줄곧 강원도공무원노조 동해시지부 측에서는 통합을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위원장은 “지역공무원은 엘리트 그룹이니 주민을 선도해야 하는 것이지, 자신들만의 의견을 강하게 주민들에게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관주도 행정개편을 반대하는 공무원들의 논리보다는 주민주도형으로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들의 자유롭고도 현명한 선택을 위한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통합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면, 우리들이 나서서 만들어야 한다”면서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을 만나서 계속 설득하고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대화가 끝까지 거부당하면 그때는 시민들과 함께 시민운동을 통해서도 통합의 필요성을 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태백시민 중에서는 동해시와의 통합을 원하지 않는 이들도 있는데, 현재 태백의 오투리조트 같은 현안도 통합되고 나면 서로가 힘을 합해 난제들을 풀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광역자치제가 더 큰 이점을 지닌다는 설명이다.

지형덕 위원장은 “통합을 앞두고 시청사나 공무원 숫자, 선거구 등에 연연하기 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하고, 30년 뒤의 동해 발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청원 청주의 통합처럼 주민주도형으로 통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삼척시와 태백시에서 활동하는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들을 만나 화합을 다지면서 지역의 발전을 위한 논의를 허심탄회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지위원장은 동해추진위 주관으로 삼척지역에서 3개 시 추진위의 회합을 겸한 화합음악회를 열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