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휴 청장이 해결한 첫 번째 민원은 동해항 석회석 수송기지였다. 대한통운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에 나선 동해항 석회석 물류시설 조성공사 현장은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왔다. 특히 연약지반을 보강하는 항타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의 집단 민원에 시달려왔다. 송정동 9, 10통 주민들은 항타작업으로 소음과 분진 피해를 입을 뿐만 아니라 주택과 담에 균열이 간다며 집단 시위에 들어간 바 있다. 항만청에서는 공사를 중단하고, 손해보험협회에 용역을 의뢰하여 피해조사에 들어갔으며 보상을 통해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주민과 합의를 통해 순조로운 공사가 진행되면서 중앙부두는 준공되고, 석회물류시설은 다음 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두 번째 해결 민원은 수년간 갈등을 빚어온 황산저장시설 문제였다. 황산저장시설은 (주)영풍의 소유였지만, 저장고가 항만청내 시설로 주민들이  ‘동해지방해양항만청장 물러가라’는 현수막까지 붙일 정도로 심각한 마찰을 빚었다. 전복휴 청장은 부임 이래 항만청이 나서서 10여 차례 주민들과 만나 협의하면서 갈등을 풀어나갔다.

7,500톤 규모의 동해항 황산저장시설은 (주)영풍이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하던 사업으로 그동안 송정동 주민들의 반발로 9번이나 공사가 연장이 될 정도로 주민과 갈등이 컸다. 송정동번영회를 비롯한 사회단체와 주민들은 항만청의 황산 저장시설 허가 취소, 토지오염 원상회복 등을 주장하며 수차례 집단시위를 벌인 바 있다. 항만청은 (주)영풍과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협상을 조정하는 가운데, 업체가 지역발전지원기금을 내는 조건으로 합의문을 작성하였으며 지난달 16일 준공이 이뤄졌다.

동해해양항만청은 묵호항 재개발 사업을 통해 동해지역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묵호항은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것으로 노후 시설에 대한 개발이 시급하다. 따라서 동해항 3단계 개발계획에 따르면 1단계는 2016년까지 물류기능을 동해항으로 옮기고, 국내/국외 여객은 묵호항으로 옮겨 특화할 계획이다.

2단계는 2017~2022년에는 국제여객터미널을 옮겨 발전을 꾀한다. 3단계는 1,500억원을 투자하여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항만 배후 부지를 관광 수산도시로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여객으로는 동해-울릉도, 독도 구간이 운행되고 있으며, 국외여객은 러시아와 일본 구간이 운행되고 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과 일본의 사카이미나토까지 DBS크루즈가 주 1회 운행되고 있다. 동해-일본 쓰루가 운행도 협의 중에 있다. 내년 2월까지 조건부 면허가 부여된 상황이어서 곧 운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항은 지난해  2800만톤을 수송해 전국 30개 무역항 중 하역능력 7위, 물동량 처리 8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선박을 접안할 수 있는 선석이 부족해 지난해 체선률이 28%로 전국 최고치를 보이며, 수송선이 항구 밖에 정박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동해해양항만청에서는 1조5천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7만톤급 2선석과 5만톤급 5선석 등 7선석을 추가로 갖추기로 했다. 선석이 확보되면 한 자리수로 체선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항은 러시아 중국 등 북방교역의 최단거리에 위치하는데다 일본과 가까워 환동해권 개발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고 나면 동해항, 묵호항의 기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3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전복휴 동해지방해양항만청장은 “지역이 발전했다고는 하나, 다른 지역의 발전에 비해서는 주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주민갈등이나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서 지자체, 국가기관, 주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지역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 청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에 건전한 기업을 많이 유치하여 고용창출과 함께 인재 유입을 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이 없으면 지역의 인재가 취업공간이 없으니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 청장은 “고향에 온 만큼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자세로 일하겠다”면서 특히 “주민과 호흡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주민이 원하는 발전방향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전복휴 청장은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 고속철도건설기획단, 국토지리정보원, 국토해양부 기획조정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등을 거쳐 고향 가까운 동해시로 부임했다. 강릉 명륜고등학교(8기), 인하대 국제통상물류대학원과 중앙대 건설대학원을 졸업한 전복휴 항만청장은 강릉지역 출신으로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제32대 동해지방해양항만청장으로 부임하면서 지역에서 수년간 갈등을 빚은 민원 해결에 앞장선 것도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