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체국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군복무중인 아들의 편지를 기다리는 부모님의 애타는 마음, 눈비가 내리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한통의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수십 리 산길을 마다하지 않는 집배원의 모습 등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양할 것이나, 대부분 친근한 이미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연간 3억여 명의 국민이 직접 방문하여 이용하고, 50억 통 가까운 우편물을 접수하여 배달하는 “우체국”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체국의 한자는 郵(역참 우-역말을 갈아탐) 遞(갈마들 체-번갈아, 전하다) 局(판 국-관청, 부서)으로서 “역말을 갈아타서 전하는 관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소식을 전하는 우체국 고유의 기능을 잘 나타내고 있다.

1884년 우정총국으로 처음 우정업무를 시작한 이래 현재 전국 3,650여개의 우체국에서는 고유기능인 우편업무 이외에도 우체국예금·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부혁신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 수준 향상에 노력한 결과 OECD 국가 중 최저의 우편요금으로도 계속 흑자를 실현하는 등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e-Mail 등 우편을 대체하는 전자적인 수단이 발달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편물의 감소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앞으로는 우편사업의 흑자수지 달성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우체국 택배 및 예금·보험 사업의 경우에도 국가기관으로서 수익성이 없어 민간이 기피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공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일정부분 민간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 우체국이 나아갈 길은 무엇일까 고민해 본다. 여러 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고객이 이용하지 않으면 존재할 이유가 없는 우체국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고객과의 단단한 신뢰구축이 아닐까?

방문하신 고객께 다시 찾고 싶은 우체국, 다시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우리가 존재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인 고객감동을 실천하여 누구나 편안하게 우체국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친구를 만드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친구가 되는 것이다”라는 에디슨의 말과 같이 한번 우정(郵政-우체국)과 맺은 고객과의 인연이 영원한 우정(友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우체국 전 직원들은 고객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서 오늘보다 더 좋은 내일의 우정서비스 제공에 매일매일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