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보훈지청 보훈과 박찬경

지금으로부터 4년 전,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북한 지도층이 자신들의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실행한 만행으로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우리나라의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하고 무고한 장병 40명이 사망, 6명이 실종한 사건이다. 이후에도 북한은 연평도 포격사건 등 새로 교체된 정권을 고착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무분별한 무력도발을 지속해왔다.
 
올해 2014년 2월. 우리 한반도는 2010년 10월 제18차 이산가족상봉을 끝으로 약 3년 4개월 동안 단절되어 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면서 남․북한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였다. 지난 20일부터 1,2차로 나눠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 남북한의 이산가족 7백 5명이 꿈에 그리던 혈육과 상봉했으며, 이는 최근 몇 년간 북한의 거듭된 무력도발로 냉각된 남․북한 관계에 모처럼 찾아온 단비와 같았다.
 
그러나 불과 1주일도 지나지 않은 27일. 북한은 강원 안변군 깃대령과 원산 일대에 스커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하였고, 4일 후 같은 장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추가 발사하였다. 이로인해 직접적인 인명․물질적인 피해가 발행하지는 않았으나 분명히 무력도발행위로 볼 수 있다.

이산가족상봉을 통해 남북관계가 잠시나마 긍정적인 관계로 전환되는 찰나에 또 다시 북한은 고질적인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우리를 위협하여 우리 사회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에는 통일이 가까운 미래처럼 느껴졌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며 차후 1~2년에는 통일이 이뤄지길, 이뤄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다 전쟁이 발발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늘 불안감에 살고 있다. 심지어 통일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의문 또한 가지게 되었다. 이는 분단의 시기가 반세기를 넘어 그 상황에 적응하고 익숙해져 버린 이유도 있겠지만, 단순히 위협을 주는 수준에서 벗어나 무고한 인명피해도 서슴지 않는, 지속적으로 무력을 일삼는 북한 정권에 원인이 있다 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당연한 일이지만, 북한의 지속적인 독단적인 정치적 태도를 바라봤을 때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행사도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북한이 협조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국민은 적을 것이다. 국제적․경제적 원조 등 자신들의 정권에 차후 이익이 되기 때문에 또는 국제적 사회에 악화된 자신들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하나의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하나의 정책이자 수단이 아닐 라고 의심하는 국민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비극적인 천안함 피격사건이 우리에게 주었던 아픔, 그리고 교훈을 우리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야 한다. 전쟁의 실상을 깨닫고 정치적․사회적 이념 등으로 인한 사회적 분열에서 벗어나 내부단결의 필요성을 각성하고, 더불어 스스로 나라사랑 정신을 가지고 국가안보의식을 강화하여 한다. 또한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국방력을 강화하여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더 나아가 국제적 협력체계를 활용하여 무분별한 도발은 결과적으로 북한 스스로 좌초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교훈을 깨닫게 해주어 다시는 천안함 사건과 같은 불행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