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황금연휴가 되면 도시를 탈출하는 많은 사람들이 동해안의 크고 작은 항·포구를 찾는다. 그러나 가끔씩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방파제·갯바위에서의 실족사이다. 

이는 사진을 찍거나, 낚시를 하다가 너울성파고에 의한 사고로, 가을철 동해안 방파제와 갯바위에는 고도리(고등어새끼), 감성돔이 찾아든다. 이 시기가 되면 지방 자치단체 및 각종 모임에서 크고 작은 낚시 대회를 개최한다. 이때 방파제·갯바위 낚시꾼에게는 낚시를 하고자 하는 장소의 일기예보와 파고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기상예보에서 바다의 파고는 일반적으로 유의파고를 사용하며, 이는 풍랑주의보나 경보를 발표할 때도 사용되는 기준이다. 파고를 부르는 종류는 다양하다. 최대파고, 유의파고, 평균파고, 1/10최대파고, 1/100최대파고, 1/1000최대파고 등이 있다.

최대파고는 서로 다른 높이에 파고 중에서 가장 높은 파고를 말하며, 유의파고는 파고가 높은 순서 중에서 1/3을 택해서 평균한 파고로 높은 순서를 1위부터 100위까지 매긴다면 33위까지의 평균을 말한다. 평균파고는 모든 파를 평균한 것이며, 1/10최대파고는 10개 중에 가장 높은 파고이고, 1/100최대파고는 100개 중에서 최대파고 1개이고, 1/1000최대파고는 1000개의 파고 중에서 최대파고 1개를 말한다.

 유의파고와 다른 파고를 비교해 보면 유의파고를 1로 했을 때, 1/10최대파고가 1.27배 높고, 1/100최대파고는 1.61배, 1/1000최대파고는 1.93배가 높다. 그러므로 방파제·갯바위 낚시의 특성상 오랜 시간을 한 지점에서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이때 1/1000최대파고를 고려하지 않으면 높은 파고로 인하여 큰 위험을 겪게 된다.

또한, 너울성파고에 의한 실족사가 방파제 또는 갯바위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 역시 1/100최대파고 또는 1/1000최대파고를 생각하지 않은 결과인 것이다. 어린 시절 모래밭에서 파도와 장난할 때 갑자기 높은 너울성파도가 밀려와 신발을 적셨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파도의 에너지가 너울성 큰 파도를 만드는 까닭이다.

만약 해상예보에서 유의파고 2m이면, 방파제·갯바위 높이가 최소한 4.0m이상 되어야 안전하다 하겠다. 특히, 관광객은 이를 알지 못하여 지금 파도가 닿지 않는 곳이면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당하곤 한다. 
좋은 배경의 사진, 낚시의 품격 높은 고기를 낚는 기쁨과 짜릿한 손맛도 좋지만 너울성파고에 잘 대처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