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사고는 전력설비자체의 결함이나 천재지변 또는 외부 요인 등으로 발생하는데, 장기간의 시설투자로 설비자체로 인한 정전사고는 거의 없다.

태풍이나 폭설 등 천재 시에는 비상대책을 강구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정전사고는 외부 요인 즉 人災다. 사람이 주의만 하면 정전사고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즘은 순간 정전으로도 피해를 보는 예민한 고객이 많아 한전에서는 단 1초 동안의 정전도 허용하지 않고, 또는 정전시간을 단 1분이라도 단축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무 정전 공법 등을 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재래적 대형 정전사고가 발생하면 허탈하기까지 하다.    

최근 정전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전체의 약 80% 이상이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그것도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로 발생한다.

포클레인 작업 시 부주의로 지중케이블을 손상시키고, 이삿짐 크레인이 전선에 접촉되기도 하며, 각종 건설공사장에서 안전거리 등을 유지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다.

또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각종 축제 및 이벤트 행사장에서의 정전이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삼척지방에서 발생한 주요정전사고 5건 중 4건이 공공건물 기공식이나 개소식, 예식장에서 사용한 축포용 은박테이프가 고압선에 걸려 발생했다. 특히 고압선 사고는 대규모 정전을 수반하여 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당하게 된다. 

이처럼 행사장에서의 축포용 은박지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고, 페러글라이딩 또는 연이나 풍선 날리기 등에 의한 정전사고도 발생한다.

한전에서는 행사 주최 측에 미리 협조를 요청하고, 때로는 행사장에서 보초를 서기도 하나 역부족이다. 날씨가 풀리면 야외행사가 늘어나면서 정전사고 역시 늘어난다.

각종 행사시 축포사용은 자제해야 하고, 부득이 할 경우에는 전선로가 있는 장소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