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소방서 현장지휘대장 이철수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급한 일이 무엇일까?

 조용히 생각해 보지만, 나의 집에 불났을 때와 나의 가족이 아파할 때와 교통사 고 등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가 가장 급한 일이라 보편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시간의 단축을 요구하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자신의 집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떠한 심정일까?
 아마 소방관이 아닐지라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30년 동안 소방관 생활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일은 출동 중 차량 정체로 인하여 많은 시간을 길가에 낭비하게 되어 귀중한 재산은 물론 고귀한 생명까지 잃어버린 것을 보았을 경우이다.

 도로는 예전과 다름이 없는데 증가한 차량으로 인해 출동지령과 동시에 달리는 차량과의 전쟁이 시작되어 도로에서부터 목적지 골목골목까지 차량들과 전쟁을 치룬 다음에야 겨우 우리 소방관들의 본연의 임무(화재진압, 구급, 구조)를 수행해야 했기에 길가에 세워진 차량이나 도로 위에 달리는 차량이 미웠다.

 이제는 우리도 차량운전 선진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아 다음 몇 가지 사항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1. 경광등과 싸이렌을 취명한 긴급차량 출동 시 잠시 피양하는 마음을 갖자.
 2. 집 주위 주차 시에는 긴급차량 출동로를 꼭 비워두자.
 3. 곡각지점은 될 수 있으면 주․정차를 하지 말자.

 많은 부탁은 하지 않는다. 위에 나열한 세 가지만이라도 꼭 지켜 내 가족의 귀중한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