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완벽해야 한다. 국민들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다. 지금의 민주정치는 어떤가? 국민에게는 정치인을 선발할 권리가 있고, 정치인에게는 협력과 견제를 통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자리가 마련되었다. 집단의 의견이 개인의 불완전성을 보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론적으로 민주정치는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정치 체제인 듯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OECD 국가 중 행복지수 최하위. 우리의 삶은 날이 갈수록 곤두박질치는데도 정치인들은 표밭만 일구고 있다.

합리적인 정치는 뒷전이고 당색에 편향되어 소모적인 논쟁만 벌이기에 바쁘다. 국민의 삶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만 쌓여간다. 정치 혐오, 정치 무관심이란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이번에 4.13 총선을 통하여 제 20대 국회의원이 선출되었다. 그분들의 걸음이 시작되는 이 시점에 부탁 하나 하겠다. 국민들이 정치에 실망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한 이유는 정치 혐오와 무관심이 결국 가장 사악한 정치를 만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 법안을 만드는 자리, 어떠한 법안이 제정되느냐에 따라 국민의 삶은 달라진다. 관대함과 엄격함을 적절히 조화 시켜서 부디 당색을 떠나 합리적인 의사 결정과 정책 수립을 통해 국민에게 해가 되는 일은 엄격하게 제한하고 국민을 이롭게 하는 일은 관대하게 허용하여 주시길 바란다.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 더 행복하길 바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