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3 총선이 마무리 됐다. 1102명의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은 저마다 국가발전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며 국민들을 설득시켰고, 300명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매번 선거 이후 국민들은 큰 실망을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 등 총 300명의 국회의원은 각자가 독립된 헌법기관이다.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표로써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원들은 당파와 계파에 묶여서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19대 국회의원은 200여 가지에 달하는 특권을 누리며 연봉 약 1억3700여 만원, 여기에 각종 수당 및 지원금 연 1억원이 더해지고, 전용보좌관 7명과 인턴 2명의 인건비로 연간 3억9846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 일부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은 세비의 50%를 반납하겠다는 서약을 했다. 스스로 생각해도 지나치게 많이 받으면서 본연의 역할은 다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다수는 국회의원들이 세비를 많이 받는다 해도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민생안정과 국가발전을 위한 국정에 소홀함이 없다면 아무런 불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현실은 당선되는 순간부터 국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는 잊고 권력다툼과 이권에만 관심을 보이는 일부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의원들은 박봉에도 불구하고 보좌관도 없이 혼자서 동분서주하면서 지역구민을 위해 봉사한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우리나라 의원들도 이러한 자세를 본받아야만 정치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새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스스로 세비를 깎고,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의지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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