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민들은 누진제 때문에 지금도 에어컨을 틀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주무기관인 한전이 직원 100명을 여름 극성수 기간에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로 연수를 보내고 있다니 폭염 속 짜증에 짜증을 더 한다.

한전의 연수라는 프로그램을 살펴봤더니 ‘에너지 신가치 창출 모멘텀 확보 및 창의력과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메가트렌드 현장교육’, 상당히 거창한 내용이다. 무슨 내용인지 한참 봐야 될 정도다.

세부적인 교육 내용을 살펴보았더니 교수들 특강 그다음에 기업 탐방 정도의 수준이다. 7박 8일 정도 일정으로 지난달 말부터 이달 말까지 총 5차례에 걸쳐서 20명씩 진행이 되고 있고, 1인당 900만원의 비용으로 총 9억 원의 비용이 소요가 된다. 참고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금 날씨가 어떠냐 하면 최근 최고온도가 20도 초중반으로서 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날씨이다.

한전이 6조 원대 흑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을 바로 연수 명목으로 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

이에 대해 한전은 이 연수는 해마다 하는 게 아니라 올해 처음 실시한 것이고, 전체 직원 2만 명 중 겨우 100명 정도만 연수를 실시한 것이고, 연수 내용도 전부 교육인 것이지, 외유성은 전혀 없다. 더 좋은 피드백을 내려는 교육인데 그 뜻이 왜곡되는 것 같아 유감이다. 라는 입장을 밝혔다.

넘치는 돈을 주체 못하는 것인지 국민들 열불나게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부의 누진세 개편 불가 방침에 대한 비판에도 요지부동이며 하루에 3시간씩만 에어컨을 가동하면 전기료 부담은 적다라는 정부, 국민들의 요구에 정부가 귀를 닫았다.

정부나 한전의 이해할 수도 공감하기도 어려운 사실 앞에서 연이은 폭염에 어려워지는 건 서민들뿐이다. 더워서 힘들고 비싼 전기요금에 생활고 걱정까지 겹쳤다. 무작정 절약하고 참으라는 정부 태도에 국민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고 있다.

국민들 희생만 요구당한 지 40년, 누진제 없는 산업용·상업용 전기사용량은 84%까지 육박했다. 폭염도 힘겨운데 상대적 박탈감으로 국민들을 한숨짓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