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5일 광복절 연휴를 끝으로 여름 해수욕장 폐장이 거의 마무됐다. 예년에 비해 이번 피서철 동해, 삼척을 비롯한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1백30만 명 넘게 감소했다.

왜 감소한 것일까? 물론 7월 초 해수욕장 개장 초반 비가오고 저온현상이 찾아온 것과 개장 중후반 이례적인 폭염이 되레 피서객 유치에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캠핑과 농산촌 숙박 등 다변화되고 있는 피서문화와 여름철 해외여행 등도 해수욕장 피서객 감소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해를 거듭할수록 피서객들의 피서지에서의 씀씀이가 눈에 띄게 줄어 지역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전통적인 피서지인 해수욕장이 급변하는 피서문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이 상태로 방치된다면 피서 특수는 옛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피서객 감소 문제는 여름 한 철 해안가 주민들이 돈을 벌 수 있게, 자치단체가 마을 해수욕장 허가를 내주고 있지만 일부 마을에서 이 운영권을 수천만 원 씩 받고 상인들에게 되팔다 보니, 운영권을 산 상인들은 이익을 남기려고 해수욕장 임시 상가 등지에는 생수 값이 시중가보다 2~3배나 비싼 바가지요금을 씌우고 있다.

이들 상인은 모두 마을에 수백만 원씩 주고 들어온 한철 장사꾼들이다.

마을 운영위원회가 자치단체로부터 받은 해수욕장 운영권을 상인들에게 샤워장을 비롯해 슈퍼, 식당 등 몇 백 만원씩 받고 되파는, 이른바 불법 전대를 하고 있다.

실제 한 마을은 삼척시에 11만 원을 내고 받은 운영권을, 8천여만 원을 받고, 상인들에게 2년간 통째로 넘겼고, 이렇게 팔린 운영권은 또, 더 비싼 값에 다른 상인에게 넘어가기도 했다.

지역주민 중 마을운영위원회에 해수욕장 운영권을 입찰해 전체를 임대한 뒤 각 상인들에게 분양을 주는 방식이다.

이러다 보니 여름 한 철 상인들의 바가지요금이 끊이질 않는 것이고 동해안 마을 해수욕장의 이런 불법 전대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국민의 재산을 마치 제 땅처럼 팔아먹는 셈인데도 단속은 형식에 그쳐, 올여름 불법 전대로 단속된 동해안 해수욕장은 한 곳도 없다.

또 해수욕장 인근 일부 펜션은 평소 10만 원이던 방이 성수기엔 30만 원으로 3배가 뛰고, 주차장 요금도 널뛰기 요금, 해수욕장 근처는 성수기에만 두 배에 가까운 주차요금을 깜짝 청구해 이를 모르고 주차한 시민과 시비가 이어지고, 바가지요금과 이해할 수 없는 자릿세 문제 등은 매년 반복되는 문제지만 지자체마다 사실 방편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이용객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피서철 피서객들이 해외로 떠나겠다는 여행객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동해안 각 지자체들은 유명 해수욕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kw7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