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지난 10년 넘게 단 한 번도 UN사무국에 동해를 동해로 표기해 달리는 공식 요청을 하지 않았다. 이에 국민은 물론 강원도민들은 정부가 동해 표기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동해와 일본해를 같이 표기한다는 것은 우리 정부의 그간의 공식 입장이었지만, 동해를 병기하려는 노력을 안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김경협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97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총 4차례 UN 사무국에 ‘동해표기’요청을 해 왔지만 2005년 이후부터는 10년 넘게 이명박 정부 이후로는 한 번도 요청을 한 적이 없다는 게 지금 드러났다.

특히 2011년과 14년 두 차례나 국회에서는 동해 병기 요청을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음에도 정부는 계속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그 와중에 2011년에는 미국과 영국의 국제수로기구에 일본해를 표기해야 된다, 이런 입장을 밝혀서 우리 국회가 그때 결의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국내에서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 당시 집권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도 “애국가에도 동해물과 백두산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동해 표기는 우리나라 국체에 관한 문제다”라고 했고, 당시 황우여 원내대표는 “외교통상부, 적극적으로 좀 나서라”라고 까지 했다.

집권 여당이 이렇게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교부는 사실상 ‘동해표기’에 손을 놓고 있었다. 과연 ‘어느 나라 외교부냐‘라는 국민의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이 기간은 반기문 총장의 10년 임기와 대부분 겹쳤다. 반 총장이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방한을 했을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이 문제가 꼭 동해가 병기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지만 반 총장은 잘 알았다라고 이야기만 했지 이후에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강원도 동해안의 시민 모두는 ‘동해표기’를 유엔 등지에 10여년 동안 제기 하지 않은 외교부의 안일한 태도에 밥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